진실이야기2

결론 없는 바탕

원대김대영 2015. 9. 1. 11:03






17. 결론 없는 바탕

 

 

 

 

결론이 없거늘

 

생각은

 

자꾸 결론을 내려 한다.

 

 

 

그래야 안심이 되고

 

그래야 만족이 되고

 

그래야 불안하지 않고

 

그래야 뭔가 한듯하여 뿌듯하다.

 

 

 

그렇게 결론을 맺은들

 

그 결론이 영원한가?

 

마치 모래 위에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고

 

마치 물 위에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고

 

마치 허공에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다.

 

 

 

한 생각

 

결론 내려고 하는 것을

 

보고 비추면

 

그 결론마저 사라져

 

텅 비어 맑고 깨끗하다.

 

 

 

결론 없는 바탕이 드러나

 

한 점 낙서가 없어

 

얼마든지 새롭게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아무리 그리고 그려도

 

한 점도 남지 않아

 

순백으로 맑고 투명하다.

 

그린 자도 없고

 

그림자도 없어

 

얼룩이 없다.

 

 

 

결론을 내려던 차원에서

 

결론 없는 차원으로 복원되면

 

바쁜 일이 없어 여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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