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 바람 불면 물결친다.
바람 불면 물결친다.
바람이 부는데도 물결치지 않는다면
그 물은 얼어있는 물일 것이다.
현상에서는
바람 불면 물결치는 것이
당연한 일이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사람의 일도 그렇다.
자기 일이든 남의 일이든
슬픈 일을 당하면 눈물이 나오고
기쁜 일이 생기면 웃음이 나온다.
그런데 이렇게 당연한 일도
너무나 감각이 둔해지다 보면
슬퍼도 슬픈 줄도 모르고
기뻐도 기쁜 줄도 모르고
사는 경우가 있다.
무언가에 빠져 살거나
어떤 목표에 몰입되어
주변 환경을 돌아볼
여유가 없는 것이다.
심한 경우는
남의 고통이나 아픔을 보아도
공감을 못하고
아무 느낌이 없는 경우이다.
누군가에게
기쁜 일이 있어도
축하하거나
함께 기뻐하는 여유가 없다.
분명 바람이 불었건만
물결치지 않는 것이다.
감성이 잠재되어 있는 것이다.
본질은 텅빈 진공인지라
바람도 없고 물결도 없음이 사실이지만
현상은 물질 물성인지라
바람이 불면 분명하게 물결이 친다.
감각이 화안하게 열려 있다면
텅 비어 있는 가운데
기쁨과 슬픔을 구별할 줄 알고
밝고 어두움을 구별할 줄 알고
뜨겁고 차가움을 구별할 줄 알아
경우에 맞고 처신에 맞게 산다.
고요한 내면의 거울에는
산도 물도 없으나
그 거울에 비친 현상을 보면
산은 산이고 물은 물로서
뚜렷하게 빛나고 있다.
감성이 화안하다는 것은
텅 빈 도리에만
머물러 있음이 아니라
바람 불면 물결치는
자연스러운 도리에
당연하고도 분명하게 반응을 하게 된다.
눈에 보이는데
어찌 목석처럼 살아가겠는가!
'진실이야기2'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는 자 없이 봄 (0) | 2016.03.22 |
---|---|
한눈 (0) | 2016.03.21 |
어째서 내가 우주의 주인인가요? (0) | 2016.03.10 |
다름이 같음이다. (0) | 2016.03.10 |
어떻게 몸돌아봄을 하나요? (0) | 2016.03.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