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중생구제
중생!
중생은 무리를 지어 살아간다.
홀로 독립하지 못한
유한한
시간성
물성의 존재가
종의 보존을 위하여
본능적으로 뭉쳐서 살아간다.
합일하지 못하여
분열의 고통으로 살아가기에
중생을 구제해야 한다고 한다.
중생은
물성이라고 하는
유한성의 테두리에 갇혀
밖만 보는 육안으로 살아간다.
자기 안쪽
내면을 보지 못하여
무한의 눈이 복원되지 못하여
어두운 눈이라서
무명중생이라고 한다.
그래서
고통으로부터
중생을 구제해야 한다고 한다.
중생의 특징은
물성으로서 유한한 존재이며
개체로서 분열이 특징이며
전체를 직관하지 못하여
어두움이 특징이다.
그래서
중생을
구제해야 한다고 한다.
생각으로 보면
어떤 선지자가 있어
그 선지자에게
기대고
빌면
덕을 볼 것으로 기대한다.
그런 생각이 강하면 강할수록
내가 먼저
눈을 떠서
많은 중생을
눈 뜨게 해야겠다는
한 생각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러나 본질을 보면
선지자가
중생을 구제할 수도 없으며
선지자를 통하여
눈을 뜰 수도 없다.
누군가에게
기대고
의존하고
빌겠다는 에너지가 넘쳐
그 덕으로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에너지로
남의
독립적인
자발성까지 침해하려는
한 생각에 잡혀 있는 것이다.
그 어떤 것에도
기대거나
빌거나
바라는 마음이
털끝만큼도 없을 때
비로소
홀로
독립자존으로 거듭나
진공이 되고
태양이 된다.
진공은
중생을 구제해야겠다는
한 생각이 없다.
이미 원만구족이며
완전무결이며
전지전능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중생 그 자체도
아무 문제가 없다.
태양은
위성을 구제해야겠다는
한 생각이 없다.
이미
존재 자체만으로
자기 할 일을
충분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당연하여서
함이 없이 하고 있을 뿐이다.
유세가 없고
행세가 없다.
심장이
온몸에 피를 보내고
구하겠다는 결심도 없고
구했다는 유세가 없는 것처럼
존재 자체로
이미 다 먹여
살리고 있는 것이다.
아무 할 일이 없다.
다만 인연 따라
목마른 자에게 물 한 모금 줄뿐이고
묻는 자에게 말 한마디 할 뿐.
의무도 없고
책임도 없고
짊어진 짐이 없다.
오직
각자
자기만이
자기를 구원할 수 있을 뿐
그 어느 누구도
대신할 수 없고
침범할 수 없으니
대신 눈을 뜨게 하겠다는 것이
큰 착각이며 망상인 줄 알아야 한다.
오직
각자
자기 안에 내재 되어 있는
본연의 자기만이
현상의 자기를
구제할 수 있을 뿐이니
남이
남을 구제하는 것이 아니고
자기가
자기를 구제할 수 있을 뿐이니
진리의 구도가
참으로
공명정대하다.
나 하나 성공하여야
모두가
성공할 시작이 열릴 뿐이다.
밖으로 흩어지는 힘을
오직 안으로
모으고 모아야 한다.
꽃이 하나 피면
모든 꽃이 피어난다.
나 한 사람 눈을 뜰 때
온 세상은 창조되고
나는 만물의 주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