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늘봄
늘봄이란
단어나 문자가 아닙니다.
늘이란 항상하다는 것입니다.
하늘처럼 항상하다는 것입니다.
봄이란
공간이며 존재입니다.
전체성으로 항존합니다.
처음엔 물성인
몸의 거동을 돌아봄 합니다.
여기에는
보는 자와 보이는 몸이 존재합니다.
주시자와 행위자가 있습니다.
더 나아가면
생각, 마음, 감정, 느낌을
돌아봄 합니다.
몸보다는 빠르고 미세하지만
일어났다가 지기에
동하는 것이며 물성입니다.
더 나아가면
몸도 고요하고
생각, 마음, 감정, 느낌도 고요할 때
지속적으로 주시해 보면
보이는 내면도 텅 비어있고
텅 빈 내면을 보는 자도
텅 비어 있을 때가 있습니다.
보는 자나
보이는 자나
텅빔으로 공통인데
처음엔 거리감이 느껴지지만
줄기차게 주시하고 면벽하면
거리감은 사라지고
포개어집니다.
오직 내면만이 존재하게 됩니다.
늘봄
시간성으로서 진행형은,
공간성인 존재형으로
차원변경합니다.
내면
한 거울
한 스크린
한눈
늘봄
자기 자신입니다.
아무에게나 있으나
있는 줄 모르고 살아갑니다.
있는 줄 몰라도
모두 두 팔 흔들고 잘도 살아갑니다.
모른다고 무시할 수 없고
안다고 우쭐할 필요 없습니다.
한 사람은 어둡고
한 사람은 화안하지만
그 내면은 한바탕인지라
하나의 같은 뿌리인지라
내가
나를 보듯 보게 됩니다.
그냥
보통이고 일상입니다.
완전무결하여
한 점 간섭할 일이 없습니다.
인연 따라
할일이 있으면 하고
하지 않아도 아무 일이 없습니다.
늘봄은
존재이며
항상이며
보통이며
일상이며
무한이며
자기 자신입니다.
그래서
정신이
몸과 마음을 항상 보고
돌봅니다.
늘봄이 펼치는 생활
늘봄의 생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