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이야기3

내용을 보며 읽는 낭독

원대김대영 2018. 4. 26. 21:37

 

 

 

 

 

 

 

 

 

 

111. 내용을 보며 읽는 낭독

 

 

 

 

자기 읽는 소리를

 

들으며 낭독하다 보면

 

처음에는

 

들리다 들리지 않다가 합니다.

 

 

 

들으려고 하면 눈이 흔들리고

 

눈을 고정시키려면

 

귀가 막히게 됩니다.

 

눈과 귀가 분열되어 있습니다.

 

 

 

특히 초보자들은

 

귀로 듣다가도

 

힘이 부족하게 되면

 

듣는 것을 포기하고

 

눈으로 틀리지 않는 쪽으로 치우칩니다.

 

 

 

그냥 잘 읽기만 합니다.

 

듣는 것은 포기한 상태입니다.

 

그러면 여유 공간이 없어

 

답답한 소리가 나오게 됩니다.

 

 

 

틀리지 않게 읽으려다 보니

 

문장의 내용과 상관없이

 

행간에서 끊어 읽으며

 

읽기에 바쁘게 됩니다.

 

그러면 듣는 사람도

 

덜컹덜컹하며 불안해집니다.

 

 

 

혹은

 

좀 길이 난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고정 패턴을

 

만들어 읽기도 합니다.

 

 

 

마치 모든 노래를

 

같은 박자로

 

부르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면 지루한 감이 있습니다.

 

 

 

그때그때

 

들어봄에 충실하면

 

내용 따라서

 

고저장단 강약완급이

 

아주 다양하게 나오게 됩니다.

 

 

 

이 모든 것을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것은

 

오직 소리 들어봄!

 

한법 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다면

 

바로

 

내용을 보며 읽는 낭독입니다.

 

 

 

귀로 듣는 것이

 

현상적 방법이라면

 

내용을 보며 읽는 것은

 

본질의 낭독인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연을 날릴 때

 

연줄을 잡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소를 끌고 갈 때

 

고삐를 잡고 가는 것과 같습니다.

 

운전을 할 때

 

운전대를 잡고 가는 것과 같습니다.

 

 

 

예를 들어

 

"무심"이라는 글자를 낭독하면

 

무심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내면에서는 무심을 보는 것입니다.

 

 

 

"공간"이라는 글자를 낭독하면

 

공간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내면에서는 공간을 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내면에서

 

내용을 보면서 낭독하게 되면

 

낭독하는 내내

 

텅빈 무심 공간이

 

항상 지속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내용을 보며 읽는

 

내면의 낭독법입니다.

 

 

 

이렇게 낭독을 하게 되면

 

끊어진 듯하지만 이어져 있고

 

이어진 듯하지만 끊어져 있습니다.

 

숨이 죽은 듯하지만 이어져 있고

 

숨이 이어져 있는 듯하지만 죽어 있습니다.

 

정중동 동중정입니다.

 

 

 

이렇게 낭독을 하게 되면

 

공간이 시간을 운행하게 됩니다.

 

전체성이 부분성을 운전하게 됩니다.

 

고요가 소리를 창조하게 됩니다.

 

 

 

다 같은 낭독이라도

 

그 깊이와 넓이

 

정밀함과 섬세함이 다르고,

 

 

 

낭독을 통한

 

무한한 공간성의 세계는

 

무궁무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