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는 자와 찾을 자가 없는.
108. 찾는 자와 찾을 자가 없는
산다는 게 무엇인지?
죽음이 무엇인지?
나는 무엇인지?
진리가 무엇인지?
본질이 무엇인지?
찾지 못하였을 때는
찾아다닙니다.
검색을 하고
책을 읽고
도반을 만나고
스승을 찾아다닙니다.
밖으로
찾고 찾음이 다 하고 나면
방향이 안으로 돌려집니다.
자기 내면으로
시선이 돌려지고 난 후에
안쪽 궁극을 향하여
파고 들어갑니다.
처음엔
자기의 몸동작을 자각하다가
자기의 말소리를 자각하다가
자기의 생각을 자각하다가
궁극에
텅 빈 내면 허공을 자각합니다.
이 순간을 감각하여 보면
한 생각도 어른거리지 않아
찾을 대상이 사라졌음을 보게 됩니다.
궁극에 도달한 것입니다.
그래서 찾음이 멈추어 집니다.
이 순간에
찾는 자 또한 사라집니다.
찾을 대상과
찾는 자가 만나게 되어
찾을 자도
찾는 자도 없는
오직 내면만이 존재합니다.
구도의 여정이
끝난 것입니다.
진정 도달한 사람만이
자각되는 상태입니다.
찾을 것이 남았는데
찾지 않는다고
멈춰진 것은 아닙니다.
찾음을 포기하여도
찾는 자와
찾을 대상은
여전히 존재하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찾고 찾아야만
더 이상의 찾음이 없는 것입니다.
내면이
자기 자신임을 자득한 것입니다.
더 이상 나아갈 곳이 없는
절대공간 자체인 것입니다.
이런 사람에게
누구를 찾아가라거나
무엇을 찾아보라거나 하는 말은
어리석은 말입니다.
이것은
절대공간보고
이동하라고 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자기가 찾아야 하니
남도 찾아야 하는 줄 압니다.
그래서
눈을 떠보지 않고는
눈 뜬 사람의 상태가 어떤 상태인지
절대로 알 수 없습니다.
눈을 뜨고 보아야
눈 뜬 이와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면의 허공은
찾는 자도 없고
찾을 자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