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道)와 돈
87. 도(道)와 돈
사람이 살면서
편리한 수단으로 돈이 만들어 졌는데
어느 순간
방편이 목적이 돼버렸습니다.
돈이라는 물질에
욕심을 내고
집착을 하다 보니
무조건 모으려고만 합니다.
경쟁에서 이겨야 하고
한 푼이라도
더 모으려고 하다 보니
자기 자신도 둘러보지 못하고
주변도 둘러보지 못합니다.
어느 사이
자기의 몸과 마음을 잃고
돈이라는 수단의 노예가 되어 있습니다.
돈에 눈이 멀으면서
보이는 게 없어집니다.
부모 자식 간에
관계가 소홀해지고
부부간에 부딪치고
형제간에
대립 갈등 투쟁을 합니다.
작으나 크나
가까운 곳에서 먼 곳까지
물질이라는 돈을 놓고
뺏기 쌓기
싸움이 벌어집니다.
무엇이 중요한지는
잃어 버린지 오랩니다.
재산이 적으면 적은대로
더 모으려고 안달이고
많으면 많은 대로
부족해서 안달입니다.
돈의 주인이
돈의 노예로 살아갑니다.
이런 싸움의 세계에는
행복이 없습니다.
돈으로 인하여
사람의 고귀한 성품은 잠재되고
몸은 몸대로 망가지고
마음은 마음대로 상처를 입습니다.
돈 잃고
건강 잃고
행복 잃고서야
겨우 겨우 집으로 돌아옵니다.
자기 몸집으로 돌아옵니다.
유한한 몸이
무한한 것을 찾자고
돈을 모았는데
돈은 아무리 모아봤자 한계가 있습니다.
아무리 모은다고 해봐야
유한한 물건입니다.
다 모을 수도 없고
다 모은다고 하여도
어디다 쓸겁니까?
사실 우리 몸은
밥 한술 먹으면 배부릅니다.
밥 두 그릇은
먹기도 고통스럽습니다.
한 그릇 이외는
모두 나의 것이 아닙니다.
전체의 것이기에 필요한 자에게
돌아가게 하는 것이
진리의 뜻입니다.
인간이
전체 대아의 뜻에 거슬리기에
고통을 받습니다.
무한함은
물질을 통하여 얻는 것이 아닙니다.
무한함은
돈이 아니라
도(道)를 추구해야 얻어집니다.
생각으로 보면
물질 돈을 모아야
무한한 부자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감으로 보면 정 반대입니다.
자기 내면을
보아
한 생각을 텅 비워
완전 알거지가 되어야 합니다.
그 내면이
테두리가 없어 무한하며
고요한 절대 공간으로
불변부동하게 항상 존재합니다.
이 내면이
자기 자신이 되고 보면
천지만물이 다 들어옵니다.
다 비웠는데
다 들어옵니다.
채우려고 할 때는
하나도 들어오지 않다가
오히려
모두 비우는 순간
자기 내면속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내면의 거울이 뜨는 순간
만물의 주인으로 복원됩니다.
자기 자신이 소중해 지고
주변 사람들이 미워 보이지 않고
불행한 마음이 들지 않습니다.
가까운 사람들과
눈을 맞추게 되고
길거리 꽃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새소리가
고요 가운데 영롱하게 들립니다.
돈을 추구할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내면으로의 길이 열리면서
새 세상이 열립니다.
비로소
유한한 것을 놓고
무한한 것의 주인이 되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무한한 내면을 보는 사람은
유한한 물질에 빠지지 않습니다.
돈의 노예가 아니라
돈의 주인으로 사는 것입니다.
이것이
무한한
내면의 절대가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