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內面)의 시대
74. 내면(內⾯)의 시대
요즘 인터넷으로
몇몇 스님들의 법문을 들어보니
깨달음이
평준화되어 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것은 인터넷의 영향으로 보인다.
비단 스님들뿐만 아니라
구도자나 견성자나
깨달음에 대하여
인터넷 검색만 하면
비교 분석
공부를 할 수 있는 시대이다.
그러니
각자 표현만 다를 뿐
내용은
별반 다른 것이 없어 보인다.
깨달음의 평준화는
나 자신을 보아도 알 수 있다.
내면을 보아
생각이 사라지면
무심의 공간은 자연히 드러나게 되니
성품을 보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고
그냥 보통이고 일상인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고 본다.
내면을 보고
내면의 모습을
보통의 말로
평범한 글로 쓰고
인터넷으로 공유하고
대화하고 나누니
서로 넘치는 부분은 닦이고
서로 부족한 부분은 채워지니
원만구족한
본질의 모습 그대로
현상에도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
깨달음이
보통이고 일상인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내면을 자각하여
고요한 내면이
자기 자신이 된 사람의 삶은
어떤 변화가 있을까?
재색명리를 추구하지 않는다.
많은 돈에 욕심이 없다.
그저 밥이나 먹을 정도의
최소한의 비용만을 벌면 그만이다.
옷도 몇 벌만 있으면
자주 빨아서 입으면 그만이다.
집도 몸을 눕혀서
잠 잘 정도만 있으면 그만이다.
무언가를 배우지 못하여
무슨 자격을 갖추려고
안달하지 않는다.
큰 기업에 취직하려고
경쟁하지 않는다.
무슨 게임이나 오락이나
TV나 영화에 빠지지 않는다.
별다른 취미에 팔리지 않고
어딘가 여행을 가지 못해
안달하지 않는다.
심심해서 누군가를 만나려고
애쓰지 않는다.
그냥 누군가 찾아오면
대화 나누게 되면 나누고
찾아오는 이 없으면
혼자서도 잘 논다.
인터넷을 보아도 볼게 많고
책을 보아도 되고
음악을 들어도 되고
무엇보다도
무한 무량 청정한
고요한 자기 내면이 있으면
움직여서 헤매지 않는다.
기존의 생각이나
경제관념
통치이념으로는
돈이 안 되는 사람이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지
세상은 이런
각성(覺性)의 시대로 변하고 있다.
경제가 어려운 것이 아니고
가치관이 바뀌고 있다.
물성본위에서 각성본위로
차원변경하고 있는 것이다.
움직이는 시간성 차원에서
고요한 공간성의 차원으로
차원변경 차원상승하고 있다.
생각의 거품은 사라지고
내면의 공간이 드러날 것이다.
생각의 구름은 사라지고
무한한
내면의 하늘이 드러날 것이다.
생각이 주인인 시대에서
공간이 주인인 시대로
변화되고 있다.
그러면 추구가 끝나고
찾음이 끝나고
잠자고 밥 한술 먹고
일 조금 하고 쉬면서
동네 한 바퀴 돌면
그냥 그대로 완전무결한 것이다.
아프고
경제가 어려운 것은
이제 헛생각 헛걸음
헛소리 헛짓 그만하고
진정한
자기 내면을 자각하라는
진리의 메시지라고 본다.
생각으로는
망하는 것 같지만
본질로 보면
내면으로 더욱 더
한발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에고가 망해야만
욕심이 망해야만
내면의 고요
안식이 드러나는 프로그램
완벽한 프로그램이 아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