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이야기2

봄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원대김대영 2016. 4. 8. 12:15

 

 

 

 

 

70. 봄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견물생심(見物)

 

물건을 보면 욕심이 일어난다. 는 뜻이다.

 

욕심을 일으킨 주체가 책임을 지지 않고

 

욕심을 일으키게 된 원인을

 

물건을 본 것으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는 견해다.

 

 

 

그러나 견()의 입장에서는

 

억울한 면이 있다.

 

물건을 볼 때

 

욕심이 일어나지 않을 때도 있다.

 

 

 

매번 욕심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물건을 볼 때마다 욕심이 일어난다면

 

눈을 감고 다녀야 한단 말인가?

 

 

 

원인과 책임의 주체가 맞지 않다.

 

정확하게 보자면

 

물건을 보는 것()에는 아무 잘못이 없다.

 

욕심의 주체인 마음()이 잘못인 것이며

 

모든 책임은 한 생각 일으킨 마음()에 있다.

 

 

 

잘못은 마음()이 저지르고

 

책임은 보는 자체()

 

독박을 씌우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물건을 보아도

 

아무런 욕심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보는 것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다.

 

 

 

물건을 봄에는

 

아무 문제가 없으며

 

그 물건을 보고 일으키는

 

한 마음()에만

 

오직 책임이 있는 것이다.

 

 

 

그러니 다스려야 할 것은

 

()이 아니고 심()이다.

 

()의 책임을

 

()에 돌리면 안 된다.

 

 

 

견성무심(見性無心)

 

내면의 성품

 

텅빈 고요

 

청정한 광명을 보아

 

그 자체로 거듭나게 되면

 

욕심은 일어나지 않는다.

 

오직 무심만이 존재한다.

 

 

 

무한하고 영원한

 

내면의 고요를 보고

 

그 고요 자체로 복원되고 보면

 

육안에 보이는 물건들은

 

비교가 불가하다.

 

 

 

무한하고 영원한 것과

 

유한하고 한정적인 것은

 

전혀 비교할 바가 안 되어

 

욕심이라곤 털끝도 일어나지 않는다.

 

 

 

이렇게 본다면

 

()이 문제가 아니라

 

()이 문제일 뿐이다.

 

 

 

봄이 주인이 되고 보면

 

()

 

거느려 지고 다스려 지고

 

부리고 쓸 수 있게 된다.

 

 

 

여기서 살펴볼 일은

 

"감각적 욕망(感覺的慾望)"이란 말이다.

 

감각(느낄 감, 깨달을 각)이란 말은

 

깨달음을 느낀다.

 

다시 말하면 견성(見性)의 다른 말이다.

 

 

 

견물생심이란 말의 최면처럼

 

감각적 욕망이란 말에는

 

욕망의 잘못을

 

감각의 잘못으로 책임 전가하고 있다.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감촉하고,

 

내면을 감각하는

 

감각(感覺) 자체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다.

 

감각 이후에 일으키는

 

한 생각, 한마음이 문제인 것이다.

 

 

 

마치 잘못은 개, 돼지가 저지르고

 

, 돼지를 기른 사람이

 

잘못이라고 하는 것과 같다.

 

 

 

구도자들이나 수행자들은

 

이 점을 명확하게 바라보아야

 

한눈을 뜨는데 혼란이 없을 것이다.

 

 

 

보고 듣는

 

(), (), 감각(感覺)

 

문제가 있음이 아니고

 

한 생각, 한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그래서 선가에서는

 

"한 생각 일으키면

 

죄가 수미산이다."라고 한다.

 

 

 

그렇다면

 

한 생각을 일으키지 않으면

 

죄가 없을까?

 

 

 

핵심은

 

한 생각을

 

일으키고 일으키지 않음이 아니다.

 

 

 

핵심은

 

한 생각이 일어나면

 

일어나는 줄 보고

 

일어나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는 줄 봄이다.

 

 

 

방점은

 

동하는 마음()이 아니고

 

정한 봄()에 있다.

 

 

 

견물생심

 

생심의 잘못을 견물에 책임전가 하지 말자.

 

감각적 욕망

 

욕망의 잘못을 감각에 책임전가 하지 말자.

 

 

 

보고 듣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

 

한 생각 일으키고도

 

한 마음 일으키고도

 

한 욕망 일으키고도

 

일으킨 줄 모르는 어두움이

 

수미산 같은 죄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