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이야기1

사람을 보는 안목(眼目)

원대김대영 2015. 9. 29. 08:15



39. 사람을 보는 안목(眼目)

 



 

지혜 중

 

최고의 지혜는

 

사람을 보는 안목이라고 한다.

 

 

 

그 사람이 쓴 글을 읽어보면

 

명료하게 핵심을 전달하는지

 

두리뭉실하게 연막을 피우는지 느껴진다.

 

소박하고 검소한지

 

선전을 하는지 요란한지

 

몇 줄 읽어보면

 

대번 감이 온다.

 

 

 

그 사람의 전화소리를 들어보면

 

소리가 모아져 있는지 흩어져 있는지

 

안정되어 있는지 떨림이 있는지

 

맑고 또렷한지 탁하고 흐릿한지

 

그 파장만 들어봐도

 

감이 느껴진다.

 

 

 

그 사람 얼굴 표정을 보면

 

살아 온 인생이 느껴진다.

 

그 맑기와 밝기가 느껴져

 

살아온 삶과

 

현재의 삶과

 

앞으로의 삶이 느껴진다.

 

 

 

그 옷매무새와 움직임을 보면

 

고요한지 시끄러운지

 

맑은지 혼탁한지

 

밝은지 어두운지

 

중심이 있는지 흔들리는지

 

합일에 가까운지 먼지

 

진실한지 꾸미는지

 

보면

 

한 눈에 들어온다.

 

 

 

보통 눈썰미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남에 대하여

 

대략적인 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남에 대한 파악이 아니고

 

자기 자신을 보는 안목이다.

 

 

 

자기 몸의 거동을 살피고

 

자기 마음의 거동을 살피고

 

살피고 살피다 보면

 

정신의 거울이 복원되어

 

내면의 고요 하늘이 드러난다.

 

 

 

항상 고요하고

 

맑고 밝은 한눈이

 

항상하는지라

 

그 눈에는

 

나도 잘 보이고 남도 잘 보인다.

 

 

 

일부러

 

보려고 하여 보는 것이 아니고

 

단지 보여서 볼뿐이다.

 

욕심이 없는 눈

 

소박하고 순박한 눈!

 

 

 

꾸미지 않고

 

드러내려 하지 않고

 

사기 치지 않고

 

함께 공유하려는 정신!

 

 

 

그 눈에는

 

너와 내가 둘이 아니다.

 

다만 고요한 가운데

 

분명하게 보인다.

 

 

 

속이려 하지 않기에 속지 않고

 

칭찬할 수 있으나 들뜨지 않게 하고

 

조언할 수 있으나 귀먹지 않게 하고

 

항상 중심을 잡아 고요로 돌려놓는다.

 

 

 

육안은

 

자기는 보지 못하나

 

남에 대하여 보이는 만큼 판별하지만

 

심안은

 

자기를 보는 공덕으로

 

남에 대하여도 정확하게 볼 줄 안다.

 

 

 

명암온랭

 

고저장단 강약을

 

세세하지만 보통으로 볼 줄 안다.

 

 

 

남에게 속지 않는 까닭은

 

자기 생각에 속지 않기 때문이다.

 

거짓이 보이는 까닭은

 

진실이 항상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다

 

텅 빈 내면의 하늘이다.

 

생각의 구름을

 

보아 비추면 사라진다.

 

 

 

다만 자기를 포함하여

 

사람을 보는 눈이 복원되면

 

촐랑거리지 않게 되고

 

처신을 알맞게 하여

 

있는 듯 없는 듯 조화롭게 산다.

 

부딪침이 없어 다툼이 없는 삶!

 

 

 

양쪽을 다 보고

 

안팎을 다 보아

 

한쪽에 빠지지 않는 삶!

 

나도 넘어지지 않고

 

상대방도 넘어지지 않게 한다.

 

눈을 뜨고 살면 당연한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