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과 건강
9. 아픔과 건강
아픔은 싫어하고
아프지 않음은 좋아한다.
그러나 알고 보면
아픔은 몸으로 돌아오라는
대아의 메시지이며 사랑인 것이다.
재색명리 찾으러
몸을 버리고 떠난 마음을 향하여
몸집으로 돌아오라는
부름이며 사랑인 것이다.
아픈 때를 당하여
몸을 돌보아 주어야 한다.
어디가 아픈지
왜 아픈지
얼마나 아픈지
어떡하면 나을지
자상하게 보아주고
오래도록 보아주어
잠시라도 한눈팔면 안 된다.
몸집을 나가면 안 된다.
그렇게 오래도록 몸집을
잘 보아주고 잘 먹여주고
잘 쉬어주고 잘 재워주고
잘 운동시켜주면
아픔은 사라지고 건강해진다.
아픈 자도 내 자식이고
아프지 않은 자도 내 자식이다.
둘 다 나 자신이므로
내가 돌봐야 한다.
아픔은
집 떠난 마음에게
몸집으로 돌아오라는
애타는 부르짖음이다.
심신이 갈라져
찢어져서 오는 분열증이다.
동하는 몸과 마음을
간절하게 사무치게
일편단심 보아주면
주시자인 동반자가 항상 함께한다.
아픔마저도 자신을 도와
건강을 회복하는 데로 힘을 모은다.
아픔마저도 돌보고 사랑하는 자가
진정 주인이며 봄이 하는 일이다.
내 몸을 보아줄 사람은
오직 한 사람 나밖에 없다.
오직 나 홀로 가는 길이다.
그래서 의연하고
그래서 당당하고
그래서 넉넉하다.
그 품에 모두 포용된다.